어학원이 끝났고 곧 있으면 크리스마스다. 작년 크리스마스는 생각도 안날 정도로 평범하게 보냈던 것 같은데. 연말에 부산에 다녀왔던 건 기억난다.
용돈이 다 떨어져서 가난한 마음. 크리스마스라고 사람들 손에는 쇼핑백이 가득 들려있고 거리와 상점들은 캐롤 일색이다. 어제는 마음이 조금 쭈그러 들었다.
많은 글들을 봤고 또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, 말은 너무나 가볍다는 생각이 든다.
밤에 쓰는 글은 대부분 적적하고 우울하기 마련이다. 그런 이유로 늦은 밤 글을 쓰지 않은지가 오래되었고 마음이 가라앉는 일도 많지 않았다.
나는 인생에서 걸어온 길들을 후회치 않고 지금의 선택에도 변함이 없다. 하지만 그건 크게 보았을 때이고 지금도 내 한발자욱은 흔들리고 망설이고 떼었다 붙였다 하는 일의 연속일 것이다. 어쩌면 오해일지도 모르는 사소한 일에 잠을 못 이루는 것은 낮에 마신 커피 탓일 수도 아직 내가 덜 단단하여 마음에 쉽게도 생채기가 생기기 때문일 수도 있다. 외국에 나와 공부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, 큰 세상에 나와 이름을 떨치는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하였는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. 두려움은 무서운 것이어서 마음에 한 번 생기면 무섭게도 자라난다. 내 많은 감정들을 외국어로 표현할 수 없어 답답하다. 그리고 조금 외롭다. 모든 것이 축복이라는 걸 알면서도 불평거리를 찾는 것은 오래되고 못된 버릇인것 같다.